올해 2분기 세계 디지털 TV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LG전자에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숨겨진 무기가 있다. 바로'아우토반'과 '에베레스트'이다.
아우토반은 독일의 고속도로가 아니라 액정화면(LCD) TV의부품을 개발하는 LG전자의 연구팀 이름이다. 25명으로 구성된 아우토반은 LCDTV의 핵심인 칩 설계와 전원부, 월드와이드 튜너 등을 개발했다.
이들은 LCD TV의 화질·음질과 관련된 4개의 칩과 LCD 전체의 기능을 담당하는 5개의 칩 등 핵심 부품을 2개의 칩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과거 9개의 칩이 해낸 기능을 2개의 칩이 대신하면서 필요한 부품수도 500개 정도 줄었다.
또 아우토반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전원부를 자체 개발했고, 각 나라의 14개 방송 시스템에 맞춰 각각 생산하던 방송 수신용 튜너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월드 와이드 튜너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6개월이 걸렸던 제품 출시 기간을 4개월이나 앞당겼다. 이처럼 아우토반이 개발한 기술은 고스란히 원가절감으로 이어져 LG전자의 제품이 타사 제품보다 품질은 물론이고 가격에서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이점을 제공했다.
에베레스트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LCD TV의 회로, 전원, 화질 전문가 5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으로 부품 개발을 통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구동회로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발광 효율을 30% 이상끌어올린 싱글스캔 기술을 PDP TV에 적용, 상용화한게 대표적인 사례다.
싱글스캔 기술은 몇 년 전부터 여러 업체에서 개발을 진행해 왔으나 성공하지 못한 기술로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신소재를 사용해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적용한 42인치와 50인치 PDP TV를 내놓으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신방전 셀 구조 및 신방전 가스와 화질 개선 알고리즘을 개발해 싱글 스캔 기술에 적용했다. 실제로 싱글스캔이 적용된 PDP TV는 세계 최고수준인 1,000칸델라의 밝기와 1만대 1의 명암비를 구현,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윤광호 LG전자 부사장은"싱글스캔 기술은 PDP 모듈을 생산하는 5개사 가운데 LG전자만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42인치에 이어 50인치급에서도 싱글스캔 기술에 성공했다는 것은 세계최고의 PDP TV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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