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3일 치러지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사회ㆍ과학탐구영역과 언어영역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리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나오고, 지난해처럼 EBS 수능 강의와 연계된 문제들이 대거 출제될 전망이다.
이는 ‘수능 전초전’ 성격으로 7일 전국에서 실시된 수능 2차 모의평가를 입시전문기관들이 자체 분석한 결과이다. 2차 모의평가는 재학생 및 재수생 대부분이 응시했으며, 11월 본수능과 출제 방향ㆍ형식ㆍ범위 등이 동일하다.
사탐영역은 새로운 유형의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다. 롤스 정의론의 주요 원칙이 반영된 도표를 통해 핵심 내용을 이해했는지를 묻거나 역사신문의 기사와 만평을 이용해 조선 정조 때의 문화와 정치 상황을 질문하는 문항 등이 나왔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사탐영역은 쉬운 문항에서 어려운 문항까지 고르게 배열해 변별력을 높이도록 출제했다”고 말해 난이도 제고에 비중을 뒀음을 암시했다.
과탐영역은 일반인의 관심이 높은 친환경 합성세제, 대기오염, 배아줄기세포 등의 소재를 활용해 과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문항과 실험의 중요성을 고려한 문항들이 많이 나왔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은 “변별력 제고를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항들이 상당수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언어영역 난이도도 지난해 수능보다 높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전반적으로는 6월 1차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지만 독해지문의 난이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 및 6월 1차 모의평가보다 평이했다. 김영일 강남중앙학원장은 “기본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쉬운 문제와 중간 정도 난이도 문제들이 주축이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어(영어)영역은 실제 생활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기본이 되는 어휘 및 문법 능력 등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나왔다.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했다.
2차 모의평가에서도 EBS 수능 강의와 방송 교재에서 다룬 내용들이 많이 등장했다. EBS는 모의평가 직후 분석을 통해 수능 강의 반영률이 70~86.7%에 달했다고 밝혔다. 영역별 반영률은 언어영역 86.7%, 수리영역 ‘가’형 75%, ‘나’형 70%, 외국어영역 76%, 사탐영역 70%(평균), 과탐영역 78.75%(평균)로 각각 나타났다.
입시전문가들은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남은 기간 동안 취약한 영역을 파악해 보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웨이 중앙교육 백승한 평가실장은 “2차 모의평가 채점 결과와 지금까지의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 중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