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인선작업이 협회 기술위원회의 손을 떠나 가삼현 대외협력국장의 손으로 넘어갔다. 가 국장은 기술위가 작성한 ‘7인의 후보’ 명단을 갖고 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도착,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가 국장은 거스 히딩크,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을 영입할 때 대외 창구를 도맡았던 협상전문가여서 그의 행보에 축구계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가 국장은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마련한 전세기 편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가 열리는 모로코 마라케시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6~8일 사흘 동안 공식 일정이 없다. 따라서 가 국장이 이 기간 감독 후보들과 물밑 접촉을 할 가능성이 크다.
먼저 가 국장이 감독 채점표로 추정되는 문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UAE감독이 머물고 있는 두바이로 향한 점에 비춰 볼 때 현지에서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취임한지 한달 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아드보카드와 UAE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핌 베어벡 코치도 ‘포섭’해 두 사람이 한꺼번에 한국행에 나서도록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이어서 협상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에서 감독제의가 오면 위약금 없이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는 부대조건이 달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18일 UAE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어 아드보카트 입장에서도 UAE대표팀 감독직을 당장 포기하기가 민망한 상황이다.
가 국장이 유럽을 다녀올 가능성도 많다. 유럽이 가까운 거리여서 보비 롭슨(잉글랜드) 등 유럽출신의 후보들과 면담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마르셀로 비엘사 전 아르헨티나 감독은 이번 주내에 협회와 면담일정이 잡혀 있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아직 정식 제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인선 작업이 유럽출신 감독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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