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侯孝賢)의 ‘쓰리 타임즈’로 닻을 올려 ‘영화의 바다’로 출항한다. 5월 칸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쓰리 타임즈’는 감독이 새로 편집, 15분을 늘려 부산에서 처음 소개하는 135분 짜리 최종판이다. 1911년과 66년, 2005년 시대별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폐막작은 11월 개봉 예정인 정재영 수애 주연의 ‘나의 결혼 원정기’가 선정됐다.
관객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올해 영화제의 취지에 걸맞게 상영하는 영화는 양과 질에서 풍성하다. 61편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이며, 87편은 아시아에서 첫 상영이다. ‘아시아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등 9개 공식 상영부문을 살펴보면, 영화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작품이 적지않다.
‘아시아의 창’에서는 일본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鈴木淸順)의 신작 ‘오페레타 너구리저택’, 이란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섹스와 철학’, 대만 차이밍량(蔡明亮)의 ‘하늘의 구름 한 점’, 홍콩 관진펑(關錦鵬)의 ‘장한가’ 등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월드 시네마부문에도 다채롭고 수준 높은 작품 58편이 초대됐다. 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를 비롯해 클로드 를루슈, 빔 벤더스, 크지스토프 자누시, 미카엘 하네케, 라스 폰 트리에, 짐 자무쉬 등 작가주의 감독들의 신작들이 포함되어 있다.
최신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한국영화 파노라마’에서는 ‘극장전’, ‘활’, ‘친절한 금자씨’ 등 해외에서 호평 받은 작품 들과 함께 전수일 감독의 ‘개와 늑대의 시간’ 여균동 감독의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등이 처음 공개된다.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된 이만희 감독 회고전과 피터 그리너웨이와 마이크 리, 켄 로치의 신작을 상영하는 영국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영화제 초청 인사 명단도 화려하다. 핸드 프린팅 행사를 위해 스즈키 세이준과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이 부산을 찾는다. 디터 코슬릭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공로상을 받기 위해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미카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방문한다.
‘와호장룡’으로 유명한 장첸(張震)과 코믹무술 영화의 대가 청룽(成龍), 칸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유야 야기라(柳樂優彌) 등도 잔치의 흥을 돋운다.
개ㆍ폐막작 예매는 15, 16일에 실시하며, 일반 작품 예매는 23일 시작한다. ticket.piff.org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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