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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상권 활력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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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상권 활력소'로

입력
2005.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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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사업 공사로 주변 상권이 침체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공사가 진행되면서 사업체와 종사자 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7일 2001~2003년 서울시 사업체 기초통계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청계천 복원사업 이후 도심 산업의 동향과 전망’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이 자료는 청계천 복원공사 이후 이 일대 상권의 점진적 변화의 징후들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내 전체 사업체 수는 청계천 복원이 추진되기 시작한 2002년말 73만5,258개에서 공사가 시작된 2003년말에는 74만8,953개로 1.9%, 도심(종로구, 중구) 사업체 수는 10만8,015개에서 10만9,941개로 1.7%씩 각각 늘어났다.

이에 비해 청계천 주변지역(복원구간 내 38개 동)에서는 4만9,800개였던 사업체 수가 5만1,526개로 3.5%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복원사업 착수 전인 2001~2002년(2.8%)보다 높은 것이다.

업체 종사자도 같은 기간 서울시는 전체적으로 0.4% 감소하고 도심에서는 2.6% 줄어든 반면, 청계천 주변지역은 오히려 0.8%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복원사업에 따른 부정적 우려와 달리 청계천 주변 상권이 복원공사를 발판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청계천 주변 사업체를 업종별로 비교해볼 때 2002년말과 2003년말 사이 부동산 임대공급업(25.8%), 산업용 농ㆍ축산물 도매업(21.3%), 도로화물운송업(20.1%), 금속광물 및 1차 금속제품 도매업(18.3%), 가정용품 도매업(13.6%) 등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육상여객운송업(-42%),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36.4%), 가공공작기계 제조업(-30.6%), 음식료품 및 담배 소매업(-19.2%), 출판업(-13.3%) 등은 사업체 수가 줄었다.

지역별로는 종로1~4가동에서 부동산 임대업과 가정용품 수리업, 종로5, 6가동에서 가정용품 도매업과 의복ㆍ신발 소매업의 증가세가 강했고 명동에서는 금융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시정개발연구원 정병순 부연구위원은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토지와 상가 등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부동산 사업체가 크게 늘었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도매업도 증가세가 뚜렷했다”며 “경쟁력을 갖춘 특화업종의 전문화와 고부가가치화가 이뤄지고 있으나 지가 및 임대료가 크게 뛰어 일부 업종은 후방 배후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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