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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583㎜ 폭우… 도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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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583㎜ 폭우… 도시 마비

입력
2005.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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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九州)를 강타한 14호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6일 영남과 영동을 중심으로 최고 6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울산은 하루 강수량으로는 올들어 최고 기록인 546㎜(오후 9시30분 현재)의 비가 내려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북구 연암3동 송정동 창평동, 남구 야음2동 등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인근 학교와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북구 염포로와 아산로 등 시내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면서 교통이 거의 두절되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은 임시 휴무에 들어갔다. 또 급수시설 전기공급시설 등의 침수로 시내 대부분 지역이 단수ㆍ단전됐다.

이날 오후 7시께는 울주군 언양읍 남창리 동해남부선 남창역_덕하역 구간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온산역을 출발해 영주역으로 향하던 3374호 화물열차 2량이 탈선, 이 구간의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에 240㎜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형산강의 물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형산강 포항시 대송지점의 수위가 2.45㎙에 달하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앞서 오후 7시10분께는 형산강 경주시 안강지점의 수위가 5㎙를 넘어서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홍수통제소는 “아직 위험수위에는 많이 못 미치나 비가 7일 오전까지 50~120㎜ 더 내릴 것으로 보이므로 저지대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해일주의보가 내려진 경남 거제군에서는 이날 오후 9시40분께 만조시간과 태풍의 북상이 겹치면서 침수위험성이 커지자 주민들이 저지대 해안가와 방파제 인근 등에 주차한 차량을 앞다퉈 빼내면서 혼란을 빚었다.

남해안과 동해안 일대의 연안여객선 운항은 완전히 끊겼고 광주 제주를 제외한 주요공항의 국내ㆍ국제선 항공기 150여편도 운항이 중단됐다.

부산과 경남ㆍ북의 170여개 초ㆍ중ㆍ고교는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강풍으로 수확을 앞둔 사과 배 등 과일이 떨어지는 낙과피해를 입은 농가도 속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독도 동쪽 해상을 벗어나는 7일 오후부터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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