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는 LG전자를 위한 시기였다. 이 기간동안 LG전자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액정화면(LCD), 프로젝션TV 등을 망라한 세계 디지털TV 시장에서 사상 처음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판매량을 근거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산출한 결과 LG전자는 9.8%로 1위, 삼성전자는 2위(9%)를 차지했으며 TTE(7.7%), 필립스(6.8%), 소니(5.7%) 등이 뒤를 이었다.
LG전자가 2분기에 1위를 차지한 비결은 1990년대 초반부터 디지털TV에 기술개발과 마케팅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자사의 PDP와 LCD TV를 고급형 제품으로 차별화한 이미지 전략이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자체 상표로 PDP TV를 내놓은 지 1년 만에 해당 분야에서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인도와 중국 등에서도 디지털 TV 분야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생산 기지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4월 폴란드 투자청과 계약을 맺고 므와바시에 있는 디지털 TV 공장에 2010년까지 1억1,000만 달러를 투자, 단계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150만대 수준인 유럽에서의 디지털 TV 생산능력이 내년 300만대, 2007년 400만대, 2010년 6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2007년까지 전세계 디지털 TV 시장에서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짜 놓았다. LG전자 관계자는 “므와바시 인근의 치하노프 공과대학과 산학협약을 체결하는 등 2010년까지 약 3,000명의 우수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미지역에서도 지난해 디지털 TV 시장에서 약 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 매출을 지난해보다 25% 이상 끌어 올리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현지 생산 전진 기지인 멕시코의 레이노사 생산법인 LGERS를 중심으로 제품 종류를 늘리고 약 1억 달러를 쏟아 부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유통전략 강화방안으로 고급 오디오 및 비디오(AV) 전문점을 중심으로 판매계약을 늘리기로 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현재 부문별로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인 PDP TV와 5위인 LCD TV를 2007년까지 각각 점유율 1위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로젝션 부문은 매출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PDP 및 LCD TV는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디지털 TV와 관련해 확보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PDP TV는 2006년까지, LCD TV도 2007년이면 세계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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