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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댐방류 임진강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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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댐방류 임진강 물난리

입력
200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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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낮 '4월5일댐'을 방류해 임진강 하류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는 바람에 지역 주민들이 물난리를 겪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4월5일댐 방류로 인한 임진강 주민 피해는 2001년 10월, 2002년 9월에 이어 3번째다.

6일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의 임진강 어민들에 따르면 하류 수위는 2일 오전 11시께 연천군 왕징면 북삼교 수위가 1.16㎙로 평상을 유지하다가 12시께 1.58㎙로 높아지기 시작, 오후 4시30분께는 3.96㎙로 높아졌다. 수위는 오후 5시께부터 낮아졌다.

이로 인해 50여명의 어민이 강에 설치해놓은 통발 1만3,700개와 어망 140여개가 떠내려가는 등 파주시와 연천군에 신고된 피해액만 8,300여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연천군 군남면 강변에 주차돼 있던 1톤 화물트럭 등 차량 2대가 침수되고 행락객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수위가 높아지자 연천군은 오후 2시35분께 군남면 진상리, 왕징면 북삼리, 군남면 삼거리 등 3곳에 긴급대피 방송을 했으나 어민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수위가 갑자기 높아져 대비할 여유가 없었다"며 "북측이 태풍 ‘나비’에 대비하느라 댐을 방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재 당국은 아직까지 4월5일댐 방류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또 파주시와 연천군은 물난리가 발생한지 나흘이 지난 6일 오후에야 피해를 집계에 나섰다.

어민들은 "4월5일댐에서 하류까지 물이 내려오려면 3~4시간이 걸리므로 10여시간 정도 전에 댐 방류 사실을 알았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재발 방지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금강산댐으로 알려진 임남댐의 경우 2002년 5월부터 북측이 방류계획을 우리측에 사전통보하고 있으나 임진강 수계의 경우 남북한 공동관리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남북한은 7월 서울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임진강 수해 방지를 위한 조치에 합의, 우리측은 임진강 유역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북측에 조사결과 교환을 요구해놓고 있지만 후속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통일부는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사전통보 없는 방류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연웅 기자 yw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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