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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대장금과 똑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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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대장금과 똑 닮았네"

입력
200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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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첫 회 시청률이 16.8%(TNS 미디어 코리아 리서치)에 달해 단숨에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SBS 사극 ‘서동요’. 이병훈 PD 특유의 섬세하고 미려한 연출력과 김영현 작가의 탄탄한 이야기 솜씨가 어울려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서동요’는 이병훈_김영현 콤비의 전작인 ‘대장금’과 여러 면에서 빼 닮았다.

‘서동요’의 이야기 구조는 ‘대장금’과 마찬가지로 영웅담(성공담)의 핵심적 서사인 출생의 비밀과 고난의 연속, 이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훗날 백제의 무왕이 되는 주인공 서동(조현재)은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공방 기술자로 커가게 된다. 위덕왕의 숨겨진 아들로 재능이 빼어나고 당찬 서동은 궁녀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장금을 자연스럽게 연상케 한다.

백제 왕과 신라의 공주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음에도 토기와 철기, 칼 등을 만드는 공방을 주무대로 하고 있는 점도 수라간과 내의원이 중심 공간이었던 ‘대장금’과 유사하다. 서동은 화랑인 사택기루(류진)와 공방의 기술박사 자리와 선화공주의 사랑을 두고 경쟁하게 된다.

드라마 ‘허준’과 ‘상도’ 등을 통해 기존의 궁중 사극에서 벗어나 당대 민중들의 삶을 재현하는 동시에, 라이벌의 경쟁구도를 통해 재미를 추구해온 이병훈 PD가 다시 한번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는 셈이다.

이 외에도 극의 전반부에서 아역 배우들을 등장시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전략을 구사하는 등 두 작품 사이의 유사성을 보여주는 증거들은 많다.

‘대장금’에서 약방의 감초 노릇을 톡톡히 했던 탤런트 임현식씨는 이번에도 코믹한 기술자 맥도수 역을 맡았다. 또 ‘대장금’의 히트 곡인 ‘오나라’를 만든 작곡가 임세현씨는 4구체 향가 서동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가사에 국악 멜로디를 결합한 주제곡을 선보였다.

그러나 ‘서동요’의 시청률 기록이 ‘대장금’에 버금갈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MBC ‘비밀남녀’가 호평을 받으며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 월화 드라마 시간대는 당분간 톡톡 튀는 대사의 힘과 연애에 빠진 남녀의 심리를 현실성 있게 그려내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비밀남녀’와 대장금의 성공 전략을 물려받은 ‘서동요’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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