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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00억채권 수사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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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00억채권 수사 활기

입력
200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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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을 앞두고 삼성그룹이 사들인 채권 800억원 중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500억원의 매입에 관여한 전직 삼성증권 직원 최모씨가 체포돼 검찰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대검 중수부(박영수 부장)는 5일 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은신처에서 최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최씨는 채권을 구입해 삼성에 전달했던 인물로 채권 일련번호와 전체 매입규모, 매입경위 등을 밝혀줄 핵심 인물로 지목돼왔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삼성 구조조정본부 박모(7월 사망) 상무의 부탁으로 수 차례 채권을 사줬으나 수수료만 받았을 뿐 총액은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는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해외로 도피했다 올 5월 귀국 직후 잠적했다. 검찰에 따르면 1987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최씨는 2000년 S증권으로 옮겨 2003년까지 근무했다. 최씨는 박 상무로부터 “이유는 묻지 말고 사달라”는 부탁을 받고 채권 대부분을 2002년에 구입해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도피 배경에 대해 그는 “검찰 수사 부담감 때문에 출국했으며, 5월 이학수 부회장이 사면돼 수사가 끝난 줄 알고 귀국했으나 검찰이 나를 찾아 숨어 지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최씨를 통해 삼성 채권의 실체를 파악한 뒤 채권의 사용처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최씨 수사 과정에서 사용처와 관련된 단서가 포착될 경우 박 상무를 통해 채권을 전달받아 사용한 이학수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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