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참사 발생 1주일째에 접어들면서 이제 실제 사망자수가 과연 얼마나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시시피 재해당국은 4일 현재 공식 집계 사망자수를 152명으로 발표했고, 최대 피해지역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59구의 시신이 수습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 등지에 대한‘루프 투 루프(Roof to roof)’ 구조활동이 시작되고 그 동안 방치돼온 시신 수습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사망자수가 수 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올리언스 피해지역 르포를 통해“이재민이 빠져 나간 도시 곳곳에 시신들이 나뒹굴고 있다”며 “물이 빠지지 않은 곳에서는 시신들이 떠오르면 다시 이를 물속에 잠기게 하는 등 시신 수습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해 사망자수가 급증할 것임을 예고했다.
마이크 리빗 미국 보건장관도 이날 정부 각료로는 처음으로 카트리나 피해에 따른 사망자수가 수 천명 선이 될 것이라고 공식 전망했다. 리빗 장관은 이 같은 사망자 추정치가 어떻게 산정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회피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의 경우만 놓고 봐도 이 같은 추정치는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 일반론이다.
뉴올리언스의 전체 인구가 50만 명에 달하고 카트리나가 강타하기 전에 빠져나간 시민 수와 대피시설에서 탈출한 이재민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어림잡아 수 천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측의 판단이다.
미 공공보건서비스(PHS)도 이날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세인트 개브리얼 형무소 한 곳에만 1,000~2,000명의 시신이 수습돼 있다”고 발표해 사망자수가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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