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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조 장기 파업…약자만 날벼락/ 협력업체 추석 자금난 속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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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조 장기 파업…약자만 날벼락/ 협력업체 추석 자금난 속울음

입력
200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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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추석을 앞둔 부품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현대ㆍ기아차 노조가 누리는 특권 중 상당 부분이 협력업체 임직원의 희생을 전제로 하고 있어 상대적인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경제5단체장도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현대ㆍ기아차 및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대수는 3만2,316대, 매출 손실은 4,458억원에 달했다. 기아차도 이날까지 1만7,812대의 생산 차질과 2,571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ㆍ기아차 파업으로 부품 협력업체들의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날까지 현대차 1차 협력업체 373개사를 비롯, 현대차 전체 협력업체들의 피해액은 3,637억원, 기아차 협력업체 피해액은 2,44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파업으로 현대ㆍ기아차의 매출 손실과 협력업체 피해액은 이미 1조3,114억원을 넘어섰다.

현대ㆍ기아차 부품 협력업체들은 납품이 중단돼 재고를 쌓아둘 공간이 모자라자 생산을 멈추고 품질향상 교육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다. 대부분 업체가 긴축 운영에 돌입한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에 허덕이는 협력업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노조와 협력업체 임직원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과 현대ㆍ기아차 협력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완성차업체 노조원이 누리는 특권에는 41만 협력업체 임직원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다”며 “완성차 업체 노조가 단 한 번이라도 협력 부품업체의 고통과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생각해 봤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현대ㆍ기아차 노조의 파업이 계속될 경우 중소 협력 부품업체 근로자들의 생활 형편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며 “현대차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을 450만원이라고 할 경우 (연봉 5,400만원 기준) 중소 부품 업체 근로자의 임금은 50%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성명서를 통해 현대ㆍ기아차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금은 유가급등과 경기회복 지연으로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만큼 노사 모두가 힘을 합쳐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완성차 노조는 국가 경제적으로 극심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파업 장기화를 지양하고 노사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 노사 관계를 정착시키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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