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과 루이지애나 주방위군 및 경찰은 5일(현지시간) 헬리콥터와 보트를 이용해 생존자 수색활동을 펴는 한편,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시신수습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군ㆍ경 증파에도 불구하고 약탈과 총격전이 이어지는가 하면, 침수지역에서는 물이 거의 빠지지 않아 상황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리빗 미 보건장관은 사망자수가 수 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공식전망을 내놓아 대참사를 기정사실화 했다.
리빗 장관은 전날 CNN에 출연, “이번 재해로 인한 정확한 사망자수를 확인할 순 없지만 수 천명 선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수 천명 사망설을 연방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수는 미시시피주 161명, 뉴올리언스가 소속된 루이지애나주가 59명이다.
보트를 이용한 구조작업에 투입된 한 구조반원은 “오늘도 1,000통 이상의 전화 구조요청 신고를 접수했다”며 “침수지역에 아직 수천명이 생사불명인 상태로 고립돼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치안확보에 나서면서 난동자에 대한 군ㆍ경의 대응도 단호해지고 있다. W J 라일리 뉴올리언스 경찰부청장은 이날 “폰차트레인호와 미시시피강을 연결하는 덴지거교 위에서 경찰에게 먼저 총격을 가해온 난동혐의자 8명에게 발포해 최소 5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시내 슈퍼돔과 컨벤션센터에 있던 4만여명을 이송하는 작업은 마무리됐지만, 휴스턴 애스트로돔에서 10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구호품과 시설부족으로 2차 구난처의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댄 크레이그 재건국장은 “뉴올리언스에 고인 물을 빼내는데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고, 침수된 도시를 말리는데 다시 3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재민들은 최소 2년 동안 집 없이 헤매는 신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뉴올리언스=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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