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매력은 역시 우직한 뚝심. 치열한 ‘넘버 2’ 싸움을 벌이고 있는 3위 두산이 4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초반 4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2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히며 플레이오프 직행의 희망을 불태웠다.
두산 새내기 윤승균의 ‘깜짝 홈런’이 팽팽한 승부를 갈랐다. 윤승균은 4-4로 맞선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짜릿한 역전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을 역전포로 장식한 윤승균은 올해 계약금 없이 2,000만원에 두산에 입단한 대주자 전문 요원.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무려 34개의 도루를 성공, LG 박용택(42개)에 이어 도루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은 0-4로 끌려가던 5회 이승준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뒤 6회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2점을 추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9회 윤승균이 솔로포를 터트려 승부의 추를 가져왔다.
잠실에서 삼성 심정수는 시즌 24,25호 홈런을 터트리며 ‘공포의 헤라클레스’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2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른 심정수는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6발을 쏘아올리며 거포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심정수는 1회 잠실구장 우측 맨 상단 스탠드에 꽂히는 비거리 135m의 초대형 3점 홈런을 날려 상대 선발 이승호의 기를 질리게 했다.
삼성 양준혁은 1,046득점을 기록, 한화 코치 장종훈(1,043점)의 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통산 안타, 2루타, 사사구, 득점 등 4부문에서 ‘최다’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장단 21안타의 융단폭격을 쏟아부은 삼성은 시즌 최다 득점을 뽑으며 LG를 18-5로 대파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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