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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高 100주년 원정대 도운 셰르파 옹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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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高 100주년 원정대 도운 셰르파 옹추씨

입력
200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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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친절하고 정이 많아 등반하는 게 편합니다. 전생에 인연이 깊은 것 같아요.”

한국 산악인들과 잇따라 에베레스트 등에 오른 네팔인 셰르파 나왕 옹추(31)씨가 한국을 방문했다. ‘양정 창학 100주년 기념 에베레스트 원정대(대장 정기범)’에서 함께 등반했던 옹추씨를 초청한 것. 양정고 원정대는 그와 함께 올 3월 말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작, 5월 30일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올해로 고산가이드 생활 12년째인 옹추씨가 한국인들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미국 교민들로 구성된 뉴욕알파인클럽과의 아마다블람 등반이었다. 이후 2004년 용산고 산악회, 2005년 양정고, 부산교대 등 한국인들과 연이어 등반했다. 2006년에는 중동고 산악회와 등반할 계획이다.

옹추씨는 한국인과의 첫 등반 이후 다른 나라보다 한국 원정대의 의뢰를 우선적으로 선택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등 여러 나라의 등반대와 함께 했지만 한국 원정대와 오를 때 가장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격이 급해 너무 빨리 올라가려고 하는 단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천천히 가지 않으면 고도 적응에 실패해 고산병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의 산록마을에서 태어났다는 옹추씨는 아내, 두 아들과 그 곳에서 평생을 살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 설악산에도 올라가 봤는데 한국에는 만년설이 없다고 해 참 신기했다”며 “앞으로도 친절한 한국인들과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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