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예(民藝) 운동의 창시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가 수집한 조선 민화가 국내에 처음으로 전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일본민예관과 공동으로‘2005 한일 우정의 해’ 기념 특별전‘반갑다!우리 민화’를 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갖는다.
전시회에는 일본민예관을 비롯해 고려미술관, 구라시키민예관 등 일본 내 5개 박물관의 소장품 104점, 서울역사박물관 소장품 16점 등 120점이 선보인다. 일본측 소장품은 야나기 무네요시와 그의 제자들이 수집한 것들이다.
야나기는 조선 민화 등을 수집하고‘조선의 예술’ 등의 저서를 통해 한국 전통 미술에 대한 연구 성과를 최초로 활자화했다. 또 총독부가 광화문을 헐려고 하자 ‘사라져가는 조선 건축물을 위하여’라는 기고문을 통해 철거에 반대하기도 했다.
‘반갑다! 우리 민화’의주제는 자연과 인간. ‘자연’ 부문에서는 꽃과 동물이 어울러지는 화조화, 까치 호랑이가 등장하는 호작도 등이 전시되고‘인간’ 부문에서는 이야기 속의 인물 그림인 고사 인물화, 선비의 사랑방을 장식하던 책가도, 효(孝) 제(悌) 충(忠) 신(信) 등 문자를 형상화한 그림이 전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괴석모란도 8폭 병풍 등 궁중회화 작품들도 첫 공개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오후 10시, 토^일요일 오전 10~오후 7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과 한국미술사학회는 이번 전시회를 기념, 8일오전 10시‘한국 민화와 야나기 무네요시’라는 주제로 학술 대회를 연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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