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들이 일부 상권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경쟁업체 바로 옆에 점포를 개설하는 등 몫좋은 상권을 둘러싼 시장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8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41호 점포인 안산점을 개장키로했다. 안산점은 영업면적 4,200평, 주차대수 830대 수용 규모로 영화관를 비롯해 패션아울렛, 문화센터 등을 갖췄다.
그러나 안산점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1등 매출 점포인 ‘안산점’과 불과 100m 거리에 위치해 양 점포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롯데마트는 안산점에서 24시간 종일 영업을 실시할 방침이어서 인근에서 영업중인 홈플러스를 비롯 이마트, 까르푸 안산점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롯데마트는 12월에는 이마트 점포와 4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경북 구미 지역에 ‘구미점’을 열어 이마트의 ‘철옹성’을 깨겠다고 벼르고 있다. 롯데마트의 이같은 공격행보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업계 3위 탈출을 위한 총력전으로 풀이된다.
이에 뒤질세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홈플러스 37호점이자 서울 4번째 점포인 강서점을 개점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강서상권을 독점하다시피했던 신세계 이마트 가양점과 까르푸와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 지역 선점 효과에만 의존할 수 없어졌다”며 “24시간 영업 등 차별화한 전략으로 같은 상권의 시장 규모 자체를 키워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출점 전략과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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