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들이 내놓은 100만원이 넘는 고가선물세트는 여전히 진열대만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용으로 내놓은1,500만원짜리 ‘슈퍼와인 세트’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396만원짜리 ‘은공예 명품 멸치세트’와 ‘황토염 황제굴비’(200만원), ‘헤로즈 영국왕실 명품세트’(198만원) 등도 1~2개 판매되는 데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국내산 참조기 가운데 길이 33㎝ 이상만 모아 ‘프리미엄 굴비세트’를 만들어 200만원 가격표를 붙여 5세트 선보였으나, 아직 한세트도 팔지 못했다.
‘세계 3대 진미^와인세트’(170만원), ‘화식한우 자연송이 세트’(100만원선) 등도 주인을 못 찾기는 마찬가지. GS스퀘어백화점 부천점도 1,200만원짜리‘프랑소와 라벨레 후라팡’ 코냑 선물세트를 내놓았으나 장식용에 그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100만원이 넘는 선물세트는 선물이라기보다는 뇌물에 가까운데, 공무원과 기업의 윤리의식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인지 그런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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