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의 고희(古稀)연에서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김 전 대통령은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참석, 옛 동지들과 과거 상도동계의 전성시절을 회상하며 최 전 장관의 건강회복을 기원했다. 최 전 장관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말은 못했지만 밝은 표정으로 하객들과 악수를 주고 받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최 전 장관은 최근 TV를 보거나 얼굴 표정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있으며, 가족 여행도 다녀왔다고 측근이던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전했다.
고희연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김덕룡ㆍ김무성ㆍ권철현ㆍ정의화ㆍ이재오ㆍ안경률 의원과 서석재ㆍ박종웅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축하화환을 보냈다. 한나라당 ‘빅3’중엔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는 참석했지만, 박근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 준비 때문에 불참했다.
상도동계는 14대 대선에서 YS가 승리, 권력을 장악했으나 97년 초 YS의 오른팔 격인 최 전 장관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며 구심점을 잃은 뒤 15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 지지파로 쪼개지는 등 유명무실화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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