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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국정원 安家 첫 현장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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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국정원 安家 첫 현장조사

입력
200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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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서울 중심가의 국정원 ‘안가(安家)’를 현지 조사한 사실이 4일 확인됐다.

검찰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 청사를 첫 압수수색했지만, 비밀리에 운영되는 국정원 안가를 직접 조사한 것도 처음이다.

국가안전기획부와 국정원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지난 2일 P호텔에 수사관을 보내 안가로 사용돼 온 객실 등을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는 압수수색이 아닌 ‘현장 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P호텔은 안기부의 불법도청조직 미림팀 팀장 공운영(구속)씨가 팀원들과 함께 도청 테이프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호텔은 도청 대상이던 광화문 일대 한정식 집이나 여의도 식당가와 가깝고, 로비가 넓지 않아 보안감시가 용이한 점 등 정보기관이 안가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요건을 갖췄다. 때문에 최근까지도 국정원이 안가로 사용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호텔 직원들은 “안기부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국정원이 전세 계약을 맺어 상주해 오다 최근에는 장기임대 형식으로 호텔방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층을 옮겨가면서 사용하고 있다”고 검찰과 언론에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현장 조사를 통해 과거 미림팀과 국정원이 이 곳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국정원이 최근까지도 이곳에서 도ㆍ감청 등 불법적 활동을 했는지 여부를 호텔 직원들을 상대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공운영씨 등이 사용했다는 장소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현재까지도 안가로 쓰이고 있는지 등은 대공수사 등 정보기관의 국가안전보장 업무와 관련된 것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1차 미림팀이 활동할 당시 안기부 국내정보수집 담당이었던 대공정보국장 출신 A씨를 5~6일께 불러 미림팀이 생산한 도청정보의 활용실태 및 상부보고라인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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