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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서 황토제품 사업가로 성공 김영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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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서 황토제품 사업가로 성공 김영애씨

입력
200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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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흥에 겨워 하지만, 사업은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일입니다. ‘김영애의 황토솔림욕’이 아닌 ‘참토원의 황토솔림욕’으로 기억되게 만들겠습니다.”

10년 역사의 GS홈쇼핑에 3번째 밀리언셀러 상품이 탄생했다. ‘참토원 황토솔림욕’이 주인공으로 2002년 2월 출시된 지 43개월 만에 100만 세트(매출 1,010억6,000만원)가 팔렸다.

지금까지 GS홈쇼핑에서 100만개 이상 팔려나간 상품은 ‘락앤락’, ‘밥고래 손질고등어’와 황토솔림욕 등 3개 뿐이다. 황토솔림욕은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 달성과 함께 가전을 제외하고 단일 브랜드로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참토원은 중견 탤런트 김영애씨와 남편 박장용씨가 2001년 설립했다. 당시 김씨는 과로와 잦은 음주로 심근경색과 협심증이 생겨 출연하던 드라마에서 중도하차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다.

대체의학으로 치료법을 찾던 김씨 부부는 황토의 효능을 알게 됐고, 황토로 건강을 되찾은 김씨는 이를 상품화 할 방법을 궁리했다. 그는 “분장 때문에 피부가 많이 상해 있었는데, 남편이 황토로 맛사지를 해준 이후 몰라보게 좋아진 것을 느꼈다”며 “황토 맛사지팩을 만들면 성공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전북 정읍에 공장을 짓고 황토솔림욕 생산에 들어갔다.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제품은 만들었는데 팔 곳이 없었다.

백화점이건 할인점이건 유명 연예인이 사업을 한다는 데만 관심을 기울일 뿐, 제품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연예인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원망스러웠다”며 “사람들이 내 등 뒤에서 ‘연예인이 뭘 알겠어’라고 비아냥 거리는 것 같아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이후 김씨는 동료탤런트 김나운씨를 통해 GS홈쇼핑의 상품구매담당(MD)을 만난 후, 매주 한차례씩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리곤 직접 황토솔림욕을 써 보고 방송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6개월을 매달린 후에야 꿈에도 그리던 첫 방송이 결정됐다.

김씨는 첫 방송에 직접 출연, 50분만에 준비한 수량 2,000개를 모두 팔아 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김씨는 “연기를 하면서 쌓아온 차분하고 믿음직한 이미지가 크게 어필한 것 같다”며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장애가 됐던 연예인 경력이 홈쇼핑에서는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MBC 탤런트 공채 3기인 김씨는 1971년 ‘수사반장’으로 브라운관에 데뷔, ‘모래시계’ ‘형제의 강’ ‘파도’ 등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5월 KBS 2TV 시트콤 ‘달려라 울엄마’를 끝으로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씨는 “연기는 34년 동안 내가 해온 일이고, 친한 친구들도 모두 그곳에 있다”며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좋은 작품 제의가 들어오면 시놉시스를 받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 수많은 아파트의 모든 화장실에 황토솔림욕이 놓이게 만들겠다”는 사업 목표를 이루기까지 연예계 복귀는 미룰 작정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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