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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B의 재테크산책] MMF는 쉬어가는 금융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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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B의 재테크산책] MMF는 쉬어가는 금융상품

입력
200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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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의 증가와 금리인상을 우려한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단기투자 상품인 MMF에는 8월 말 현재 79조원이 몰려 있다. 그러나 MMF는 본래 용도가 단기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같이 비상예비자금 용도나 다른 곳에 투자하기 위해 잠깐 동안 머무르는 상품인 것이다. 따라서 그 역할을 잊고 휴게소를 마치 목적지나 되는 것처럼 MMF에 장기간 머문다면 비효율적인 돈 관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상담을 의뢰해온 50대 주부 김모씨는 5,000만원 이상의 목돈을 1년 넘게 MMF에 넣어두고 있었다. 지난해 초 정기예금이 만기 됐을 때 좋은 투자처를 알아본다며 일단 MMF에 넣어둔 채 머뭇거리다 보니 어느새 1년이 지났다. 하지만 MMF의 1년 수익률은 2.7%에 불과했다. 차라리 정기예금에 재가입하면서 세금우대 혜택을 받는 게 나았을 것이다.

김씨의 경우 처음 결정은 괜찮았다. 다른 투자처를 정할 때까지 입출금통장 보다는 역시 입출금이 자유로운 MMF를 선택해 좀 더 많은 이자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잠깐 머물러야 할 휴게소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수익률이 후퇴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MMF는 본래 용도에 맞게, 말 그대로 언제 사용할지 모를 비상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 짧더라도 일정 기간을 정해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라면 그에 맞는 펀드나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지금 투자시기를 저울질하며 쉬는 여유자금이라도 사전에 자금의 사용시기와 목적을 분명히 해 적절한 때 신속히 투자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 처방 약이 달라지듯이, 재테크에 있어서도 용도에 맞는 적절한 활용이 필수적이다. MMF가 짧게 운용하기에 적합한 투자대안이긴 하나, 만병통치약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hans03@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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