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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별난 CEO', 김영수 신창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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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별난 CEO', 김영수 신창건설 대표

입력
200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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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건설 김영수(45) 대표는 업계에서 ‘별난 CEO’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주택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 건설업체의 최고경영자(CEO)로는 드물게 문화ㆍ체육 분야에 남다른 관심과 사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00년부터 프로 민속 씨름 구단인 ‘코뿔소 씨름단’을 창단해 6년째 운영하고 있다. 민속 씨름은 LG그룹 같은 대기업들이 손을 떼면서 한 때 8~9개에 달했던 구단이 단 두개로 줄어든 상황이지만, 그는 연간 25억원을 쏟아 부으며 씨름 중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형님(김진구 회장)이 예전 동네 씨름을 평정하는 등 씨름에 관심이 많아 팀을 만들었다”며 “전통의 맥을 잇고 청소년들에게 무대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도 고사 위기에 처한 민속 씨름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애정도 각별해 2002년 고향인 경기 과천시 갈현동 1만평 부지에 ‘제비울 미술관’을 지어 주민들에게 개방해 오고 있다. 그는 특히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예술 작품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모든 전시를 무료로 열고 있다.

건평 600평에 달하는 이 미술관에는 동ㆍ서양화와 조각 등 수 백여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 두 달마다 무료 기획 전시회를 열어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외국에 나갈 때마다 외국인들이 자신의 문화 예술 작품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부러워 하던 차에 아예 ‘미술관을 지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해보자’는 생각에서 개관하게 됐다”며 “주말이면 인근 주민과 학생들이 찾아와 작품을 감상하고 돌아가는 것을 볼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런 문화ㆍ예술에 관한 관심과 소양은 사업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그는 집을 지을 때도 단순히 기능 뿐 아니라 외관에서부터 예술적인 디자인과 감성을 유독 강조한다. 아파트 1층에 주민 공동 이용 공간(필로티)을 만들어 아트 갤러리를 설치하고, 외관에 유러피언 스타일을 적용해 클래식하게 꾸미는 것도 그의 아이디어 중 하나다.

그는 “그 동안 국내 아파트는 주거 개념에만 치우쳐 천편 일률적이었지만 이제는 골조부터 예술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100년 가는 전통과 품격을 지닌 아파트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경영 스타일은 ‘가족’이라는 단어로 집약된다. 사원들은 물론이고, 소비자들까지 한 가족 공동체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경영한다. 신창건설의 아파트 브랜드가 ‘비바 패밀리’인 것도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사원과의 교감을 넓히기 위해 한 달에 한번씩 전 사원과 함께 등반대회를 갖는다. 김 대표는 “단순히 팔 집을 만드는 게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이 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벽돌 하나에서부터 정성을 기울이는 게 신창의 정신”이라며 “앞으로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주택 공급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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