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신간들을 소개한다. 차분하고 깊게 읽을 만한 책, 깔깔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책, 질문과 답으로 퀴즈 풀 듯 보는 책, 직접 실험해보면서 배우는 책들이다.
차분하고 깊게
옥스퍼드 주니어 사이언스 시리즈/비룡소 발행
세계의 지성을 길러낸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 대학이 12살 이상 아이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펴낸 시리즈다. 지난해 ‘과학의 발견’(찰스 테일러ㆍ스티븐 포플 지음, 김동광 옮김)에 이어 ‘살아있는 자연’(마이클 스코트 지음, 박시룡 옮김)과 ‘팽창하는 우주’(사이먼 & 재클린 미튼 지음, 박창범 옮김)가 나왔다. ‘살아있는 자연’은 지구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과 지구 환경의 보전에 대해 알려주고, ‘팽창하는 우주’는 천문학의 발전과 태양계의 역사를 다룬다.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쓰고, 올 컬러의 사진과 도표, 지도, 그림, 그래프를 넣었다. 시원스런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지만, 내용이 무척 수준이 높은 편이어서 차분하고 깊게 읽을 만하다. 단순한 용어 설명이나 복잡한 실험을 빼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과학 현상을 통해 과학 원리를 설명하고 여러 과학자의 실험과 사례를 적절히 소개한다.
과학, 그 안에 숨은 놀라운 비밀/문학동네 발행
닉 아놀드 지음, 토니 드 솔스 그림, 이충호 옮김.
아주 작은 것부터 엄청나게 큰 것까지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자연과 생명체, 과학이라고 불리는 거의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 우주의 시작부터 지구의 탄생, 원자, 화학, 미생물, 동물, 우리 몸의 기관, DNA, 공룡 화석, 지구와 행성의 진화, 태양계 등 골고루.
만화처럼 꾸민 책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한 캐릭터들이 이끌어 간다. 목숨을 건 모험에 뛰어든 과학자들, 외계인 덜덜이, 과학자들이 데리고 다니는 엽기 토끼가 주연이고, 미치광이 백작, 늘 헷갈리는 아리까리 형사, 불쌍한 깡통 로봇도 나온다.
그들을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본문 글쓰기는 이런 투다. “빅뱅(우주를 탄생시킨 대폭발)은 ‘펑!’ 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일어났을까? 아니다. 그때는 소리를 전달하는 공기가 없었기 때문에 아빠의 코 고는 소리처럼 요란한 소리는 나지 않았다. 실망이라고?” 정확한 지식을 전하면서도 유머 만점. 시끌벅적 유쾌한 과학책이다. 초등 고학년 이상.
퀴즈 풀 듯 가볍게
과학 주머니 시리즈/한겨레아이들 발행
초등 저학년을 위한 문답식 과학 교양서. ‘우주야, 말해줘!’ ‘지구야, 말해줘!’ ‘인체야, 말해줘!’(모두 앤 마셜 지음, 조홍섭 옮김)가 나왔다.
책마다 40여 가지 주제로 가닥을 잡아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지구는 왜 딱딱할까? 지진은 왜 일어날까? 세계의 맨 꼭대기는 어디일까? 우주는 얼마나 클까? 별은 왜 빛날까? 우주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나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가슴은 왜 쿵쿵 뛸까? 왜 갓난아기는 걷거나 말하지 못할까? 등등.
본문은 화려한 사진과 그림을 곁들이고 있다. 권마다 100여 개씩 들어간 ‘잠깐 퀴즈’는 과학 지식을 점검하는 코너. 달걀 흰자를 구워서 달 분화구 만들기 같은 간단한 실험도 틈틈이 소개한다.
직접 실험해볼까
움직이는 실험실-하늘, 바람, 구름/럭스키즈 발행
한국기상학회-하경자 정효상 지음. 하늘, 바람, 구름의 기상 현상을 설명하고 그 원리를 직접 체험해볼 실험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구름은 왜 떠 있나? 비는 어떻게 해서 오나? 태풍은 왜 생길까? 등 궁금한 것들을 쏙쏙 짚어준다. 온도, 습도, 기압, 바람, 대기현상 등의 과학 개념과 원리를 충실하게 설명한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실험이다. 안개, 비, 무지개, 회오리바람을 만들어본다. 이거야 말로 마술!
오미환기자 mh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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