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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범 '모발염색' 딱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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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범 '모발염색' 딱 걸렸어

입력
2005.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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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여부를 가려내는 모발검사에 대비해 상습 마약복용자들이 즐겨 써왔던 ‘머리카락 염색 작전’이 검찰의 고감도 감식법 개발로 무용지물이 됐다. 검찰이 독자 개발한 이 기법은 세계적 학술지에도 게재됐다.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실(최교일 기획관)은 마약감식실 인문교 실장 등 3명의 연구진이 개발한 고감도 모발감식 기법이 유명 전문학술지인 ‘분석독성학’(Journal of Analytical Toxicology) 최신호(2005년 7ㆍ8월호)에 게재됐다고 4일 밝혔다.

이 학술지는 논문인용지수(SCIㆍ잡지에 실린 논문을 다른 연구자가 인용하는 빈도)가 1.782에 이르는 권위와 신뢰도를 자랑해 한국 검찰의 과학수사 기법이 국제적 공인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모발감식기법은 1995년 도입된 이래 수사 활용도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께부터 마약사범들이 염색을 하면 염색약이 히로뽕 등의 성분과 섞여 감식 결과를 교란한다는 점을 악용하기 시작해 수사에 적잖은 애로를 겪어 왔다.

검찰 연구진은 새 이론을 적용한 고성능 질량분석기로 이전보다 감도가 5배 높은 감식결과를 추출해 염색약이 섞여 있어도 마약성분을 가려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검찰은 이 기술로 최근 2년 동안 기존 감식기법으로 판독이 어려웠던 ‘염색’ 마약투여자 53명 가운데 38명을 적발해 냈다고 설명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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