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상품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인기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꼽히던 재건축과 토지의 선호도가 한풀 꺾이고 재개발과 상가가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재건축 애물단지로
4일 업계에 따르면 높은 수익률로 올 초까지 부동산 폭등의 진원지가 됐던 재건축이 대책 발표 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재건축은 실거주보다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주택 관련 세금 강화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가격하락도 본격화해 대책 발표전인 8월 중순부터 호가가 수천만원씩 떨어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월2일 국민은행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개포주공1차 17평형은 2주 만에 5,500여만원 하락했고, 반포주공2단지 25평형과 가락시영1차 17평형 등은 모두 3,500만~4,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반면 재건축에 비해 인기가 없었던 재개발에 한껏 힘이 실렸다. 정부가 개별 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합해 최소 15만평 이상을 광역지구로 지정하고 교통, 문화, 특수목적고 등 교육 인프라를 제대로 갖춘 수준 높은 주거 여건으로 조성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뉴타운 사업도 서울시가 최근 3차 뉴타운 후보지를 발표한 이후 해당 지역 지분값이 치솟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 뉴타운 일대는 10평 지분 값이 최근 몇 달간 평당 500만원이나 올라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영등포구 신길동 인근 뉴타운 재개발 지분값도 10평 미만 지분이 평당 1,100만원을 호가한다.
토지 ‘흐림’, 상가 ‘맑음’
8ㆍ31 대책에는 토지 규제도 대거 포함돼 있어 시장 전망이 어둡다. 양도세 실거래가 신고와 전매 규제가 엄격해 지면서 환금성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토지 컨설팅 업체 JMK 진명기 사장은 “전반적으로 토지 시장은 가격이 일정부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개점휴업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그러나 토지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자체사업 용지 매입에 나서면 토지가 국지적으로 오를 소지도 있다”며 “일부 지역은 건설사가 토지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추가 상승을 기대해 매물을 걷어들이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상가시장은 4월 실시된 후분양제로 투자 위험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 데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에서도 제외돼 이번 대책의 후광효과를 누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입점을 앞둔 대형 쇼핑몰 업체들은 일제히 이번 종합대책을 호재로 선전하며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상가는 주택이나 토지와 달리 안정적인 임대와 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정부 대책 발표 이후에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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