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등학생 토요일 휴일제 실시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방학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의 방과 후 지도와 체험학습에 열을 올린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곳 저곳 학원에도 보내보고, 집에서 공부도 시켜보지만 너무 공부만 강요하는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마냥 놀게 할 수도 없는 노릇. 이럴때는 가까운 곳에 매우 유익하고 신나는 학습 공간, 박물관(특별 기획 전시장이나 유적지 포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아이들과 함께 탐구 여행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Ⅰ. 박물관 견학에도 준비가 있어야 한다.
박물관 견학을 하고 싶어도 어떤 박물관으로 가야 할지, 가서 어떻게 관람하게 해 줘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박물관 견학을 가기 전 반드시 아이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갖는다.
박물관에 가야 한다고 무조건 강요하기보다는 견학을 다녀오면 좋겠다는 부모의 의사를 전달하고, 자녀와 함께 가까운 지역에 어떤 박물관들이 있는지, 그 박물관에 가면 어떤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지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나서 구체적으로 견학 갈 박물관을 선택한 다음, 어떻게 가야 하는지 교통편부터 알아본다. 이 후 박물관 개관 시간, 입장료, 각 전시실과 특징, 사진 촬영 여부 등을 체크해야 할 것이다. 필기도구와 카메라, 음료수, 간식 등을 챙기는 것도 필수이다.
Ⅱ. 박물관 견학 예절, 몸으로 익힐 수 있게 지도한다.
어릴 적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문화재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로 살아있는 교육이다. 가장 효과적인 교육은 부모와 함께 실천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때문에 박물관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우리의 문화재들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질서를 지킬 수 있도록 충분히 알려줘야 한다.
Ⅲ. 안내 자료 잘 챙기는 것도 필수이다.
박물관에 가면 입구에 대부분 리플릿(1장으로 되어있는 안내 자료)이 준비되어 있다. 자료를 받아 각 전시실의 배치도를 확인한 후 관람하고자 하는 전시실을 찾아 관람을 시작한다. 이때 리플릿은 양해를 구하고 두 장을 얻어 오는 것이 좋다. 견학을 다녀온 후 다양한 형식의 견학보고서를 쓸 때 리플릿에 나와 있는 전시관 배치도나 전시물의 사진자료 등을 유용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Ⅳ. 하루에 다 관람하겠다는 생각은 버린다.
대개 박물관에는 아주 많은 분량의 전시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특히 국립박물관이나 민속 박물관, 자연사박물관들은 한반도의 오랜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이 각 시대별로 상당히 많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한꺼번에 다 돌아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엄마의 생각대로 기왕에 온 김에, 또는 다시 오기 귀찮아서 그냥 다 돌아보고 올 경우 ‘박물관은 힘들고 피곤한 곳, 가봐도 지루한 곳,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곳, 엄마 때문에 억지로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만 자녀들에게 심어주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위와 같이 여러 전시관으로 구성된 큰 박물관이라면 전시실 순서대로 한 두 개만 보고 온다거나, 미리 알아본 정보를 바탕으로 순서를 정해서 보고 오면 좋다. 그리고 가까운 시일 안에 다시 와서 나머지 전시물들을 관람하고 가는 것이 기분 좋게 박물관 견학을 하는 방법이 된다.
Ⅴ. 메모는 꼭 필요한 것 중심으로 한다.
많은 정보를 메모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전시물들을 보면서 처음에 견학을 가려고 했던 목적을 달성했는지, 전시물들을 살펴보면서 뭔가 신기하고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전시물들을 발견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유물들을 통해 그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는지를 알아 가는 것이다.
Ⅵ. 견학을 다녀온 후에는 견학문을 작성한다.
박물관 견학을 다녀온 후에는 견학 일기를 쓰거나 견학 기록문, 견학 보고서, 견학 신문, 박물관 홍보자료 만들기 등의 형식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다. <○○의 ○○박물관에서 보물찾기>, <○○의 박물관 탐험>, <○○의 견학 보고서>, <○○의 박물관 소개> 등 나름대로 제목을 정한 뒤, 아이들이 기록하기 쉬운 형식을 골라 만들면 된다.
/정미선ㆍ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독서지도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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