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 연세대ㆍ명지대 총장, 연세대 교수 등 화려한 교육 경력을 뒤로 하고 교육기업인으로 변신한 송자 ㈜대교 회장이 국내 교육현실에 대해 모처럼 쓴소리를 쏟아 냈다. 창조적 교육은 실종되고, 대입을 위한 지식주입식 교육이 판치는 게 요즘 교육계라는 게 그의 비판이다.
송 회장은 특히 ‘하향 평준화 교육’에 우려를 자아 냈다. “정부는 초ㆍ중등 교육의 초점을 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을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해야지, 공부를 잘하는 우수한 학생들을 인위적으로 끌어 내리는 데 맞춰서는 곤란합니다.” 최근 정부가 도입을 검토하고 나서 논란이 일었던 서울지역 고교 학군개편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 엄마들에게 뼈있는 충고 한마디를 던졌다. “한국 어머니들의 남다른 교육열이 오늘의 한국을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머니들의 목표가 너무 한쪽으로 몰려 있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지요. ‘무슨 대학 무슨 과’ 하는 식으로 지식교육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잘못된 것입니다.” 송 회장은 유대계 엄마의 교육방식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
유대계 엄마는 아이가 무엇을 가장 잘 하느냐를 늘 고민합니다. 지식보다 아이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는 점은 배워야 합니다.”
5년째 국내 최대 규모의 교육기업 CEO를 맡고 있는 송 회장의 요즈음 관심은 온통 미국쪽에 쏠려 있다. 모두 해외파로 구성된 쟁쟁한 연구진들이 만든 학습지 ‘이노피(Eㆍnopi) 수학’이 미국 초ㆍ중등학교 교재로 속속 채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최근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직접 방문, 현지 명문 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이노피 수학이 뉴욕주립대 용역 테스트를 거친 우수한 제품임을 설명하고 교재로 사용해줄 것을 요청 했다.
송 회장은 이 자리에서 특히 대교가 1991년 미국 현지 법인인 대교 아메리카를 설립, 이미 2만명의 외국 회원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학습지를 개발하고 보급할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송 회장은 “이높이 수학 학습지를 미국 외에 전 세계에 확대 보급하는 방안을 독일 업체인 베텔스만과 합작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이 만든 학습지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교재로 인정받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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