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공부를 해야 하는 거야?”
아이들이 이렇게 물을 때, 공부하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던 부모라도 일순 당황하게 마련이다. 여기서부터 학습지도에 문제가 있다. 공부하라고 말하기 전에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중요성을 알고 있으나 방법을 모르겠다는 이가 관심 가져볼 만한 책이다. 교육, 예술, 언론, 정치계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19명의 저명 인사들이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공부가 싫어 몸을 비트는 초등학생, 그런 자녀나 제자를 둔 학부모 혹은 교사들에게 충고를 던진다.
“공부는 못했어도 코미디언으로 성공했으니 됐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오래오래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개그맨 이홍렬)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에요. 좋은 시를 많이 읽어야 공부만 잘하는 ‘난 사람’이 아닌 마음이 따뜻한 ‘된 사람’이 됩니다.”(한양대 정민 교수)
“초등학교 때는 많이 놀아야 공부도 하고 싶어져요. 노는 시간이 많아야 공부를 싫어하지 않게 되고,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공부를 좋아하죠.”(성교육 전문가 구성애) “시골에서 자랐던 여섯 살 때부터 판사가 되고 싶었어요. 간절한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변호사 배금자) 실제 학부모이기도 한 저명 인사들의 글에는 자신의 아들 딸을 앞에 두고 말하는 듯한 진심이 어려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조언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왜’라는 질문에 ‘그냥’ 또는 ‘다들 그러니까’라고 대답하지 마십시오. 그건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지 자신의 생각을 키워주지 않습니다.” 라는 홍세화씨의 지적 또는 “가르침과 배움의 경계를 넘나들어야 한다.”는 하자작업학교 교사 김종휘씨의 제안에 학습지도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이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최지향 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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