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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재앙/ "재즈의 고향 살리자"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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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재앙/ "재즈의 고향 살리자" 합창

입력
2005.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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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를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압니까?” (Do You Know What It Means to Miss New Orleans?)

뉴올리언스 출신 재즈 뮤지션 루이 암스트롱이 부르던 노래가사가 현실의 일이 되고 있다. 상시 허리케인의 위협을 받는 이 도시를 포기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자, 시민 뿐 아니라 전 미국인이 발끈하고 일어섰다.

300년 된 이 도시가 재즈의 발상지일 뿐 아니라 미국 문화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것. 재즈는 20세기초 뉴올리언스의 흑인 브래스 밴드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지칭한 게 기원이다. 항구도시인 이 곳은 남북전쟁 후 값싼 군악기가 밀려온 데다, 각국의 해군이 들리는 환락가 스토리빌이 있어 흑인 음악가들이 생겨날 수 있었다. 암스트롱과 피아노의 젤리 모턴, 루이스 프리마 등 재즈의 시조들이 모두 뉴올리언스에서 기량을 닦아 시카고, 뉴욕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의장은 1일 “이번에 복구를 해도 또다시 허리케인의 공격목표가 될 이 도시에 수 십억달러를 ‘수몰’시키는 게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자문해 볼 시기가 됐다”며 ‘포기론’에 불을 댕겼다. 포기론자들은 74명이 사망한 1965년 허리케인 베시 때도 제방을 더 높였지만 또 무너졌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대세는 재건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세계적 트럼펫주자이자 링컨센터 재즈 감독인 윈튼 마샬리스는 “뉴올리언스는 세계적인 문화도시이자, 음악을 통해 미국의 영혼과 교감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중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부시 대통령이 정치적 곤경에서 탈출하려면 획기적인 도시 재건 계획을 하루빨리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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