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이 지역주의 해소와 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엉뚱하게 비유해 물의를 빚었던 사실이 2일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의 유일한 여당 지역구 의원인 그는 지난달 29일 워크숍 당시 비공개 현안질의 시간에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지역 원로들이 ‘김정일은 생각보다 멋있고 당당한데 DJ는 걸음걸이가 왜 저러냐’고 하더라”며 “그 얘길 들으면서 다음날 부산에서 선거가 있어서 두 사람이 출마하면 김 위원장이 당선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지역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워크숍 초반부터 쏟아진 대연정 비판론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한 것.
하지만 조 의원의 얘기를 들은 의원들의 표정은 굳어졌고 일순간 회의장 분위기도 싸늘해졌다고 한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다들 조 의원의 비유에 어이없어 했다”고 말했다. 한 중진의원은 “발언 취지를 무색케 한 비유였으며 지금 생각해도 불쾌하다”고 혀를 찼다. 한동안 뒤숭숭했던 회의장은 사회자인 구논회 의원이 “비유가 적절치 않으니 없던 걸로 하자”고 무마하면서 수그러들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