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그림책 '줄줄이 꿴 호랑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그림책 '줄줄이 꿴 호랑이'

입력
2005.09.02 00:00
0 0

온 산의 호랑이를 한꺼번에 손 하나 까딱 않고 잡는 법. 기름 강아지에 긴 끈을 매어 묶어 놓았더니 고소한 냄새에 끌린 호랑이가 와서 꿀꺽, 하도 미끄러워서 호랑이 똥구멍으로 쏘옥 빠져 나온 녀석을 다른 호랑이가 꿀꺽, 또 다른 호랑이가 꿀꺽, 꿀꺽, 꿀꺽. 천하의 게으름뱅이가 그렇게 잡은 호랑이 가죽을 팔아 벼락부자가 되었단다.

허풍도 이런 허풍이 없다. 이 재미있는 우리 나라 옛날 이야기를 줄거리만큼이나 익살맞은 그림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옛날에 게으른 아이가 살았어.” 하고 처음부터 입말로 이야기하고 있어 솔솔 잘 읽힌다.

어찌나 게으른지 ‘아랫목에서 밥 먹고 윗목에서 똥 쌀 만큼’ 꼼짝 않던 아이가 엄마한테 크게 야단을 맞고는 드디어 움직인다.

땅을 깊게 파서 온 동네 똥을 묻고 그 구덩이에 참깨 씨를 심었더니 정자나무 만큼 크게 자라 참깨가 잔뜩, 그걸로 기름을 짜서 그 기름으로 강아지를 길러서는…. 우하하 웃다가 배꼽 빠질 이야기. 게으름뱅이가 알고보니 꾀돌이였구나. 뒹굴뎅굴 하면서 놀기만 한 게 아니었나 보다.

오미환기자 @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