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0억원대 위조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일 현금화한 CD자금 중 수십 억원이 영종도 개발 관련 부동산 구입에 사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현금 등으로 돈세탁된 850억원 중 수수료 등을 뺀 400여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돈세탁에 이용된 유령회사 M물산의 계좌를 통해 흘러간 3억원이 K부동산개발회사를 거쳐 올해 초 영종도 개발지역 내 30억원대 토지 매입 계약금으로 지불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Y부동산개발회사가 M물산으로부터 받은 7억원으로 전국 각지의 부동산을 구입한 사실도 드러나는 등 수십 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위조 CD를 발행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돈의 최종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종도 일대는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2020년까지 인천국제공항과 연계된 비즈니스ㆍ레저 중심지역으로 개발될 계획이어서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경찰은 또 400억원 중 102억원이 김모 변호사의 계좌로, 40억원은 위조 CD 발행에 가담한 국민은행 신모(41) 과장의 처남 이모(중국 도피 중)씨의 계좌로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자금의 행방을 조사하고 있다.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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