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플레이를 보여 주지 못했지만 남은 이틀 동안 따라잡을 수 있을 거에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4승을 일궈낸 코리안 '위너스 클럽' 멤버들이 나란히 참가해 관심을 모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총상금 2억원)에서 이들 4인방이 첫날 경기에서 예상 밖의 동반부진을 보였다. 대신 무명의 신인 서보미(24)가 첫날 ‘깜짝 선두’로 나섰다.
서보미는 2일 제주 로드랜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는 안정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2위 그룹을 한 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국내 팬들에게 생소한 서보미는 강릉대 재학 시절인 2001년 대학연맹전 우승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LPGA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에서 2002년부터 2년 동안 뛰었던 이색 경력 선수. 지난해 뒤늦게 KLPGA 프로테스트를 거쳐 올해부터 KPGA에 데뒤한 신인으로 앞선 3차례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공동 2위는 4언더파 68타를 친 윤지원(오투플러스), 박성자, 박세미, 김나리(하이트), 박주희 등 5명이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김주연(KTFㆍUS여자오픈)과 장정(브리티시여자오픈) 이미나(캐나다여자오픈), 강수연(삼성전자ㆍ세이프웨이클래식) 등 해외파 4명은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장정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8위에 올라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고 강수연은 이븐파 72타, 김주연은 1오버파 73타, 이미나는 4오버파 76타로 모두 중위권에 포진했다.
“모처럼 국내 대회에서 팬들에게 LPGA챔피언의 실력을 보여드리려 했는데 죄송해요.” 공교롭게도 이들 중 2명은 전날 병원신세까지 졌다. 돼지고기를 먹었다가 체해 간밤에 119응급차까지 불러 병원까지 다녀왔다는 장정은 “오늘 하루 밥 한술 뜨지 못했다”며 “그래도 선두와 3타 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역전 의지를 보였다.
국내에만 들어 오면 펄펄 날던 강수연도 전날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왼손을 크게 다쳐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마쳤다. 대회 하루 전날 귀국한 김주연도 시차적응이 안된데다 “모처럼만의 국내 대회여서인지 소심하게 플레이했다”고 아쉬워했다. 4오버파 76타로 70위 컷오프 위기에 몰린 이미나는 “컨디션 문제는 없었다”면서 “오늘 경기는 안 풀렸지만 내일 4∼5타 정도는 줄이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제주=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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