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만화 ‘대한겨레 영웅열전’의 글을 쓴 유정룡씨는 본보 신춘문예(1985년)로 등단하고 첫 소설집 ‘내 안에 갇힌 우울 하나’로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91년)을 수상한 작가다.
그는 이 만화의 스토리를 쓰기 위해 ‘한 서가를 채울 정도’의 사료를 모아 읽었다고 한다. “초등 6학년 사회책을 보면 ‘신라의 성장과 발전’ 대목이 불과 150여 글자로 요약돼 있어요.
설명 없는 뼛조각과 이유 없는 살점들만 모여 있는 셈이죠.” 그는 ‘사기’를 쓴 사마천 처럼 우리 역사를 아이들에게 충실히 알리는 것 또한 소설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책은, 백철씨의 다감한 그림도 그림이지만, 재미있다는 점에서 틀림없는 만화다. 장난꾸러기 석우 자매가 미루나무 요정의 안내를 받아 시간여행을 떠나고, 치우천왕과 단군, 알에서 태어난 삼국 영웅들의 시대를 차근차근 알게 된다. 그들의 여행에 동행하다 보면, 우리 역사의 사실 뿐 아니라 그 맥락을 깨우치고, 안목을 자연스레 키우게 된다.
선사시대와 고조선, 삼국시대의 출범 등 3권은 이미 나와 국민독수문화진흥회의 ‘우수 추천도서’에 선정됐고, 고구려편 백제편 등도 잇달아 출간될 예정이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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