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내주 초 첫 단독 회동에 합의하면서 두 사람간 인연이 새삼 화제다.
노 대통령은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중학교 시절, 부산 기업인 김지태씨가 만든 부일장학회의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쳤다. 이후 김씨가 동문회장으로 있던 부산상고에 진학, 교내 장학금을 3년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의 부일 장학회는 1962년 박 대표의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 시절 5ㆍ16 장학회(현 정수장학회)로 넘어갔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부일장학회는 김지태 선생이 만든 한국 최초의 장학재단이었는데, 박 정권이 빼앗아 지금 정수장학재단으로 남아 있으니 부당하고 기막힌 일”이라고 자전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에서 토로했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과거사 규명작업에서 부일장학회 강탈과정이 밝혀짐으로써 두 사람의 달갑지 않은 인연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간 관계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박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할 당시 양측의 연대 가능성 때문에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 박 대표는 “노 후보와는 여러 면에서 너무 달라 생각할 수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또 참여정부 조각 과정에선 노 대통령이 박 대표에게 통일부 장관을 제의했다는 소문이 펴졌지만, 박 대표가 부인해 확인되지 않은 설로 그쳤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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