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이 해외 한국인 여성지휘자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6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음악회를 지휘할 이선영(38)씨다.
예고 졸업 후 프랑스 유학을 떠나 20년 째 파리에서 살고 있는 그는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부음악감독으로 영입됐다. 중국에서 외국인이 지휘자로 정식 임명되기는 문화혁명 이후 그가 처음. 캐나다의 오샤와 더램 심포니 부지휘자, 스웨덴 예테보리 아카데미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도 맡고 있다.
상하이 필은 서울시향과 닮은 점이 많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목표로, 기존 국영 상하이방송교향악단을 해체하고 단원 재오디션을 해서 지난해 출범했다.
서울시향도 재단법인으로 새 출발하면서 같은 과정을 거쳤다. 조련사로서 그는 신생악단인 상하이필을 1년 만에 본궤도에 올려놓았고, 캐나다에서도 공장지대의 아마추어급 오케스트라이던 오샤와 더램 심포니를 인근 토론토에서도 보러 오게 만들었다.
서울시향의 7월 단원 추가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던 그는 “서울시향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탈락자들을 모아 따로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을 만큼 뛰어난 사람이 많았어요. 서울시향은 훌륭한 지휘자(정명훈), 서울시의 전폭 지원, 뛰어난 단원의 삼 박자를 다 갖췄어요.”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작곡을 전공한 그의 지휘 스승은 전설적 거장 첼리비다케와 마누엘 로젠탈. 특히 오케스트레이션의 대가 라벨의 유일한 제자 로젠탈은 20세기 프랑스 음악의 산 증인으로서 라벨의 삶과 음악, 그 시대 프랑스 문화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전해줬다고 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이 ‘가을, 클래식과 사랑에 빠지다’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기획시리즈의 첫 회.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무소르그스키의 피아노 독주곡을 라벨이 오케스트레이션한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브루흐 작품의 협연자는 18세의 유한빈. 미국에서 명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을 사사하고 있는 주목받는 신예다. 문의 (02)3700-6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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