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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수출하는 '우리별 1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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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수출하는 '우리별 1호' 박사

입력
2005.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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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인공위성을 수출하는 벤처기업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대전의 ㈜쎄트렉아이는 지난달 31일 소형 인공위성 ‘라자크새트’를 말레이시아에 실어보냈다. 이 회사는 19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최순달(74) 박사가 회장으로 있는 벤처기업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선진 기술을 동냥하러 다녔는데 이제 세계 최고의 소형 인공위성을 우리가 수출하는 겁니다.” 최 회장은 2일 10여 년 전 위성 개발에 뛰어들었을 당시의 척박한 환경을 떠올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이었던 그는 먼저 대학원생을 해외로 보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아 영국 서리대학과 런던대학 등에 보냈는데 나중에 27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돼 돌아왔지요. 그들이 영국에서 만든 것이 우리별 1호, 돌아와서 복습한 것이 2호, 그리고 본격적으로 우리 설계와 부품으로 만든 것이 99년 발사한 우리별 3호였습니다.”

하지만 3호 발사 직후 정부 지원이 끊기자 연구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결국 최 회장은 나이 일흔에 벤처를 창업했고 ‘왕년의 멤버들’이 현재 ㈜쎄트랙아이의 사장, 부사장, 이사를 맡고 있다. “위성도 수출산업이 된다”는 믿음으로 시장을 개척해 2001년 말레이시아로부터 1,600만 달러에 계약을 따냈다. 계약금을 받아 사무실 차리고 중도금 받아 월급 주며 4년 만에 라자크새트를 완성했다.

“국내 실용 위성인 아리랑위성 제작에 약 2,500억원이 들지만 우리가 만드는 소형 위성은 10분의1 가격 아닙니까. 성능이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형 위성 수요도 많지요. 내년 라자크새트가 발사하면 주문이 몰릴 것으로 봅니다. 왜 우리나라냐고요? 그야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니까요.”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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