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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제가전展은 ‘디지털TV 월드컵’

입력
2005.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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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월드컵을 앞둔 독일 TV시장을 선점하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국제가전전람회(IFA)’가 고화질(HD) TV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휴대폰 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2006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HD 와이드스크린 방식으로 중계된다.

가전업체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HDTV과 지상파DMB폰 시장을 겨냥해 현지 방송국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적인 전자업체인 필립스는 2일 독일 내 HDTV 방송의 도입을 위한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공동으로 펼치기 위해 독일의 대표적 유료TV사업자인 프레미에르와 포괄적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월드컵 64경기의 독점 방송권을 가지고 있는 프레미에르는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스포츠, 영화, 다큐멘터리 3개 채널을 연말부터 HD방식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필립스는 이미 2006 월드컵 소비자 가전부문 독점 스폰서십을 확보, 월드컵기간에 경기장 조명 및 대형 액정화면(LCD) 전광판을 공급하며, 월드컵 미디어센터에 5,500대의 TV를 독점적으로 설치한다. 필립스와 프레미에르는 IFA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독일 내 수 백 개 대리점에서 HDTV 방송을 시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HDTV시장을 겨냥해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방송사인 미국 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IFA에서 HDTV 방송을 시연하고 있다. 전세계 40개국 전시장, 공공시설물, 제품매장 등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3만 여대 HDTV가 디스커버리채널의 HD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IFA를 통해 DMB방송 사업자와 시청자가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양방향 지상파DMB폰’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올 초 독일 방송사업자인 T시스템즈사와 지상파DMB 관련 제휴를 맺고 상용화 준비를 해 온 삼성전자는 내년 독일월드컵에서 T시스템즈와 함께 양방향 DMB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LG전자도 이번 IFA에서 처음 선보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기반의 지상파DMB폰을 내년 월드컵을 전후해 출시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TV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부터 유럽명문 축구클럽 대항전 스폰서를 담당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42인치 PDP TV 110대를 설치하는 등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했다.

시장전문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와 LCD TV시장 규모가 올해 각각 410만대, 1,670만대에서 내년에 670만대, 2,38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각 63.4%, 42.5%가 증가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40인치 대 디지털TV의 판매량이 65%이상 증가하는 등 ‘월드컵 TV시장 사이클’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며 “내년 독일월드컵을 계기로 HDTV가 급격히 부상하면서 대형 디지털TV 시장이 급팽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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