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ㆍ세계 8위)이 체면을 구겼다.
유승민은 2일 제주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RA컵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리칭(홍콩)에게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고도 결국 1-4로 역전패했다. 유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은메달, 복식 동메달, 단식 8강 탈락을 기록해 2004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리트의 체면을 구겼다.
체력 소모가 많은 오른손 펜 홀더여서 체력 안배를 위해 혼합복식 출전자 명단에서 빠졌음에도 가장 기대가 컸던 단식 부문의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탁구황제'의 성적으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아테네올림픽 후 심각한 부진을 겪다 지난 달 국내 종별선수권 2관왕(단ㆍ복식)에 이어 유럽 톱 랭커 초청 1차 대회 때 유럽챔피언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세계 4위)를 꺾고 우승, 상승세의 불씨를 살렸던 유승민으로선 아쉬움이 큰 대회였다. 유승민은 단식 부진 못지않게 단체전 중국과의 결승 대결 패배로 한국이 1996년 싱가포르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의 정상 복귀에 실패한 게 마음에 걸린다.
유승민은 단체전에서 1단식 주자로 나섰으나 아테네올림픽 결승 때 꺾었던 왕하오에게 2-3으로 역전패했다. 유승민은 복식에서 최현진(농심삼다수ㆍ랭킹 134위)와 호흡을 맞췄지만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콤비’ 고라이착-리칭(홍콩)조에게 1-4로 덜미를 잡혀 결승행이 좌절됐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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