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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목욕탕 폭발사고 5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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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목욕탕 폭발사고 5명 참변

입력
2005.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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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의 한 목욕탕 건물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일 오후 4시 3분께 대구 수성구 수성3가 수성시티월드옥돌사우나 5층 건물에서 경유보일러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쇄폭발에 이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박순이(44ㆍ여ㆍ대구 수성구 지산동)씨와 사우나 업주 정명식(59)씨, 신원미상의 여자 2명,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1명 등 모두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43명(남자 12명, 여자 31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혁거세병원과 경북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외에도 건물 안에 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도 있을 가능성이 있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건물 곳곳에서 폭발이 이어지고 화재가 나자 경찰은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보일러실, 1층 미용실, 2~3층 목욕탕, 4층 찜질방, 5층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이 밀집해 있다. 지하의 다방과 4층 찜질방, 5층 헬스장은 건물 재개발을 위해 최근 영업을 중단한 상태여서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이날 사고는 건물 지하 보일러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부상한 1층 미용실 주인 박순화(39ㆍ여) 씨는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미용실 바닥 일부가 내려 앉았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폭발과 함께 화재가 나자 10여 명의 여성이 맨몸으로 2층 여자목욕탕 창 밖으로 뛰어내렸으며 20여 명 정도가 건물에서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3층 남자 목욕탕에서 일하는 최병하(50)씨는 “목욕탕에 있는데 갑자기 ‘펑’ 하는 폭발 소리가 들렸다”며 “당시 목욕탕 안에는 손님 등 10여명이 있었으며 모두 빠져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이만녀(50ㆍ여)씨는 “천둥소리 같은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갑자기 목욕탕 주변에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사람들이 쓰러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 건물 옆 상가와 맞은편의 7층 상가복합아파트도 폭발로 인해 유리창이 깨지면서 파편이 수십㎙ 날아갔으며, 주변에 주차 돼 있던 차량 수십대가 파손됐다.

사고가 나자 소방차 40여대, 소방관 100여명이 출동했으나 배관을 타고 소규모 연쇄폭발이 계속돼 건물 내부 진입을 하지 못해 진화와 피해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일단 보일러 폭발에 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업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재개발 예정인 건물의 관리 소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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