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를 할 바에야 차라리 속 편하게 4위를 하고 말겠습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한 한 구단 프런트의 말이다. 실제로 3위는 빛좋은 개살구다. 3위를 한다고 해서 돌아오는 실속이 없다. 어차피 3ㆍ4위간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마당이니 3위를 하나, 4위를 하나 매한가지. 오히려 신인드래프트를 생각하면 말마따나 4위를 하는 게 더 낫다. 신인드래프트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신인을 지명하는 제도로 1, 2위팀은 한국시리즈에서 정해지는 반면 3, 4위는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특히 3ㆍ4위간 준플레이오프가 5전3승제로 바뀌면서 체력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다 한들 챔피언 반지를 가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서 더욱 2위 자리가 갖는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삼성은 1일 현재 롯데와의 3연전을 휩쓸면서 2위 SK와의 승차를 4게임차로 벌려 페넌트레이스 1위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부를 할 경우 SK는 7할 이상의 승률을 올려도 삼성을 따라잡기 힘들다. 때문에 2위 SK, 3위 두산, 4위 한화는 2위를 차지하기 위한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2위 SK와 3위 두산간의 승차는 불과 1.5게임이고 4위 한화와의 승차도 4게임에 불과하다. 3강 팀들이 앞으로 치를 경기는 각각 13, 15, 18게임으로 얼마든지 자리바꿈이 가능한 경기수다.
한화는 8~9일 인천에서 갖게 되는 SK와의 2연전이 승차를 좁힐 수 있는 승부처고, 두산도 이달 말 SK와의 두차례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마지막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