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찜질방 목욕탕 등 다중 목욕시설은 화재나 폭발사고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이 시설들은 물을 데우기 위해 전기와 가스를 다른 업소보다 많이 쓴다. 그런데도 업주와 종업원은 물론, 이용객들도 안전은 별로 고려하지 않아 누전이나 가스폭발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소방안전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화재 시 피해가 커진다.
올 들어서도 다중 목욕시설에서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월23일 새벽에는 서울 성수동에 있는 고층 오피스텔 지하 사우나 겸 찜질방에서 불이나 50여명이 중ㆍ경상을 입고 잠자던 수백명이 대피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내부(99여평)를 모두 태운 이 불은 수면실의 전기 열선 과열이 원인이었다. 화재경보는 울리지 않았고 스프링클러 600대도 대부분 작동하지 않았다.
이틀 뒤인 25일엔 경기 이천시의 모 호텔 사우나에서 불이 나 10여명이 다치고 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호텔 투숙객 등 5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화재 원인은 가스기구 취급부주의였다.
3월에는 부산의 한 찜질방 여자 화장실에서 불이 났고, 4월엔 제주의 한 찜질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02년 5월엔 전북 익산시의 한 찜질방에서 전기누전에 의한 불이 나 잠들어 있던 이용객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다중 목욕시설에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화재경보시설과 가스누설경보기, 누전차단기 등에 대해 긴급소방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 소모량이 많고 워낙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라 화재예방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