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불법도청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일 비밀도청조직 미림팀의 도청내용이 안기부 외부의 비선조직으로 보고됐다는 정황을 잡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 안기부가 불법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조직적으로 외부에 유출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1993~97년 안기부 기조실장 및 운영차장을 지낸 김기섭씨를 소환, 미림팀 도청내용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와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미림팀 활동 당시 안기부장이나 국내담당 차장을 지낸 인사들의 보좌관을 소환, 미림팀 도청내용이 정치권으로 흘러간 정황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97년 대검 중수부의 김현철씨 비리 수사 기록 가운데 김기섭씨가 각종 국내 정보를 현철씨에게 보고한 부분도 찾아내 사전 검토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귀가하며 “나는 예산ㆍ인사 담당이었기 때문에 미림팀 존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다음 주중에는 미림팀 재건을 지시한 오정소씨, 김기섭씨가 안기부 차장으로 있을 당시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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