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최근 한국전쟁을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은 동국대 강정구 교수를 2일 종로구 옥인동 보안분실로 소환해 조사했다.
강 교수는 조사에 앞서 “‘통일전쟁’ 발언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은 남북이 적대적 관계를 극복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찰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국교수노조 등 5개 진보적 교수단체는 이날 보안분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교수에 대한 경찰의 사법처리 방침은 우리 사회를 냉전 시대에 가두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사법처리 방침 철회를 주장했다.
반면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보수 성향의 자유개척청년단 회원 10여명은 “자유 대한민국을 공산주의화하려 했던 북한의 남침을 ‘통일전쟁’이라고 말한 강 교수를 즉각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2개 중대 200여명을 배치했으나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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