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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덮친 美뉴올리언스 州방위군에 폭도 사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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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덮친 美뉴올리언스 州방위군에 폭도 사살권

입력
2005.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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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 3일째를 맞은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는 총격과 약탈이 난무하는 무법천지의 상황에 빠져들었다.

조지 W 부시 미 정부는 1일 장갑차를 앞세운 주방위군을 투입, 치안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연방 정부의 늑장 지원에 대한 이재민들의 분노가 겹치면서 사실상의 무정부 상황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미군 당국은 현지 투입 주방위군에 난동자 사살권을 부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병원과 구호 요원들에까지 총격이 가해져 활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권총 등으로 무장한 일부 주민들은 상가와 일반 주택 등을 침입, 닥치는 대로 물건을 약탈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캐슬린 브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주방위군 300명이 완전 무장 상태로 수해 지역에 투입된 직후, “이것은 전쟁”이라며 폭도들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뉴올리언스시 등에서 활개치고 있는 약탈자들을 겨냥 “절대 관용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내 컨벤션센터에 대피 중인 2만여명 내외의 주민들은 식량과 물 등 생필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나 구호의 손길이 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내 슈퍼돔에 머물렀던 주민 5만여명이 텍사스주 휴스턴행 버스를 타기 위해 몰려있으나 대피처인 휴스턴 에스트로돔의 수용인원 초과로 대피가 중단되자 우와좌왕하고 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CNN 회견에서 “이것은 필사적 구조요청”이라며 긴급구호를 애타게 호소했다.

미 상원은 이날 밤 부시 대통령이 카트리나 재앙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재민 지원을 위해 요청한 105억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자금을 승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버지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모금을 부탁했으며 2일에는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주를 직접 순시키로 했다.

. 이날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수는 126명이지만 뉴올리언스 시내 곳곳에 미처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이 널려있어 사망자수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산피해는 약 500억달러 선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앙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대되면서 전세계로부터 지원이 쇄도하고 있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긴급지원조정관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또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 차원 외에 각국 정부가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는 “우리는 당연히 미국인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2일 미국의 석유 공급난 해소를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전략비축유 일부 방출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미 국무부는 “어떤 국가의 지원도 거절하지 않겠다”며 “러시아, 일본, 호주,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그리스, 헝가리, 콜롬비아 등이 이미 지원의사를 타진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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