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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 "미국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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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 "미국까지 가보자"

입력
2005.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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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이 태평양 건너 미국에까지 불 수 있을까.

드라마를 필두로 아시아 전역을 휩쓴 한류 열풍을 통해 방송 콘텐츠의 국제적 경쟁력을 확인한 국내 방송사들이 이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KBS는 1일 미국의 대표적 위성방송사업자인 에코스타(Echostar)와 국제방송인 KBS월드 채널의 전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S월드는 9월 중 한국 방송사상 최초로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매일 24시간 정규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에코스타는 디렉TV(DirecTV)에 이은 미국의 2대 메이저 위성방송사로, KBS월드는 가입비만 내면 시청할 수 있는 전국 기본패키지에 포함돼 ABC CBS 등 미국 지상파 채널, CNN ESPN 등 인기 케이블 채널과 나란히 185만가구, 550만명의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동안 국내 방송사들은 한인동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 등 일부 지역에서 하루 몇 시간씩 방송하거나 시청료를 따로 내는 유료 프리미엄 채널을 이용해왔다.

KBS월드의 전국 24시간 방송 진출로 재미동포들이 값싸게 국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최근 들어 미국에서도 일고 있는 한국 드라마 열풍의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달 28일 한국 드라마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워싱턴 등 미국 해안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중국어 방송국을 통해 방영된 ‘대장금’ 최종회를 10만명이 시청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아직은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된 정도지만, KBS월드의 예처럼 전국 방송을 통한 고정 편성이 늘어나면 시청자층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KBS 관계자는 “이번 미국 전국 방송 진출을 계기로 현재 하루 재방송 포함 12시간 제공하고 있는 KBS월드의 영어자막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영어로 자체 뉴스와 프로그램을 제작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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