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 부인이 열린우리당 의원들 부인 전원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 오찬을 갖기로 해 여의도 주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총리실 의전비서관실은 최근 국회 의원회관의 우리당 의원 사무실로 부인을 초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6일 호남ㆍ제주ㆍ비례대표, 7일 영남ㆍ충남ㆍ강원, 8일 서울ㆍ인천ㆍ경기 지역 의원들 부인과 오찬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장소는 총리공관 내 삼청당이며, 행사 주최자는 총리 부인 김정옥씨로 돼 다. “한번에 다 모이면 제대로 얘기를 나눌 기회를 갖기 어려워 3일에 걸쳐 지역별로 모셨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1일 “특별한 이슈나 주제가 있는 것은 모임은 아니다”며 “총리 부인께서 내조하느라 고생하는 의원 부인들을 위로하고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행사를 두고 우리당에선 일단 “바람직한 취지 아니냐”는 반응이 주류다. 한 초선 의원은 “부인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만든 것은 총리 부인의 내조로써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이 총리의 강화한 위상과 연결 지어 보는 시각도 있었다.
총리부인 초청 오찬은 이번이 지난해 연말에 이어 두 번 째인데, 이전 총리 시절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는 점에서 “실세 총리의 부인이라 다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개 대통령 부인이 하는 역할을 총리 부인이 대신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수도권의 한 의원은 “얼마든지 조용히 진행할 수 있는데 총리실이 직접 나서 국회에 공문까지 보낸 것은 ‘오버’아니냐”며 “무슨 생각이 있어서 그렇겠지”라고 뜨악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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