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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씨-장영희교수 '우리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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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씨-장영희교수 '우리는 친구'

입력
2005.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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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에 이어 척추암과 싸우고 있는 영문학자 장영희(53ㆍ서강대) 교수를 위해 가수 조영남(60)씨가 특별한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 지난달 2일 장 교수가 환갑을 맞은 조씨에게 환갑 잔치를 열어 준 데 대한 보답이다.

장 교수는 당시 친일 논란 발언의 여파로 방송에 출연할 수 없게 된 조씨를 위로하고자 생일 파티를 열어 푸근한 정을 나눴다. 장 교수는 화투 그림으로 유명해진 조씨를 위해 손수 디자인한 ‘화투 케이크’를 내놓아 분위기를 띄웠고, 화가 김점선(59), 카피라이터 최윤희(58)씨, 이화여대 주철환(50) 교수 등 평소 자주 모이는 지인들은 점잖은(?) 농담으로 흥을 돋웠다.

두 사람의 인연은 3년 전 시작됐다. 평소 장 교수의 글을 즐겨 읽던 조씨가 TV 토크쇼 사회를 맡으면서 장 교수를 초청한 것이 첫 만남이었다. 지난해 유명한 영문학자였던 장 교수의 선친 장왕록 교수의 10주기 출판 기념회가 열렸을 때는 조씨가 축가를 불러줬다. 장 교수는 그 일이 고마워 지난달 환갑 잔치로 보답했다.

이번 생일 파티는 방송인 황인용(64)씨가 경기 파주 헤이리에서 운영하는 음악감상실‘카메라타’에서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할 예정이다. 원래 생일은 4일이지만 참석자들을 배려해 일요일(11일)로 잡았다.

조씨는 아버지를 그리는 장 교수를 위해 피아노를 치며 1960년대 에디 피셔가 부른 ‘오! 마이 파파!(오! 나의 아버지!)’를 부른다. 사회와 연출은 주 교수가 맡고 그날 가게에 온 손님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릴 생각이다. 조씨의 표현대로 “예측 불허의 흥겨운 즉석 콘서트”가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장 교수가 최근 번역한 카슨 맥컬러스의 소설‘슬픈 카페의 노래’를 읽고 처음으로 삶의 구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 감동과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습니다.”(조씨)

장 교수는 “조촐한 자리가 될 줄 알았는데 파티가 너무 커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겸손하게 화답했다

김명수 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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