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김도훈(35ㆍ성남)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9시즌 만에 대망의 프로축구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도훈은 31일 성남제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후반기리그 2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3골(1도움)을 추가, 개인통산 113호골(경기당 0.45골)을 기록했다. 성남은 김도훈의 해트트릭과 모따의 추가골에 힘입어 4-2로 역전승,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김도훈은 김현석(전 울산)이 갖고 있던 역대 개인 최다골 기록(110골ㆍ371경기)을 갈아치우며 한국 프로축구사를 새로 썼다. 김도훈의 113골은 95년 전북에 입단한 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했던 98,99시즌을 제외하고 9시즌 251경기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김도훈은 이날 개인 통산 6번째 해트트릭을 작성, 샤샤와 함께 개인 최다 해트트릭 기록도 추가했다. 또 정규리그 8골을 기록해 이날 득점포가 침묵한 박주영(9골)에 이어 득점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성남은 이날 4연승을 달리는 단독 선두 인천을 맞아 전반 19분 아기치에게 선제골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주말 전북전에서 2골3도움을 기록하며 득점포의 예열을 마쳤던 김도훈은 후반 11분 모따의 헤딩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슛, 동점골을 잡아냈다.
후반 30분 페널티킥골로 전세를 뒤집은 김도훈은 3분 뒤 왼쪽에서 올라온 모따의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슬라이딩 헤딩슛,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도훈은 “후기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전에 나가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후기리그 2경기(5골4도움)에서 많이 넣었으니 올해 안으로 통산 120골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골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스타 감독들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모은 광양경기는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이 김동현과 이따마르의 연속골로 허정무 감독의 전남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수원은 대전에 골득실에서 앞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대전은 전기리그 챔프 부산을 2-1로 잡고 2승1무를 기록했으며 대구도 광주를 1-0으로 제압, 1승을 추가했다. 부산(2패) 전남(2패) 광주(3패)는 이날 나란히 1패를 추가, 후기리그 첫 승을 신고하는데 실패했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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